.. 하루는 자유롭더군요.
아니 며칠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꽤 오랜시일 머물 때,
당연히 아이들이 더 보고싶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밤에는 나가지 못하는 그 위험한
할렘가에서 텔레비젼도 고장난 싸구려
아파트에서, 혼자 라디오도 없이 지낼때..
가장 그리웠던 것은
... 와이프였습니다.
항상 아파트에 쳐박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죠. 이 땅이 속속들이 타락한 곳이라해도
엘에이의 밤만큼 보도듣도 못한 휘황한
소돔의 유혹으로 흥청거리는 곳도 드뭅니다.
소설 소재를 얻는다는 핑계로
지긋지긋할 정도로 구경했습니다.
그래도 아파트의 빈방에서 노트북을 속절없이
두들기고 있을 때..
내 기막힌? 외로움의 정체성 속에는
언제나 긴긴 날을 삶의 무게를 함께 견뎌왔던
... 아내가 있었습니다.
음.. 갑자기 팔불출같은 소리를 뇌까렸는데..
압니다! 알아요.. 지금 원필님 심정은..
ps. 그래도 뭐 저는 좋은 남편은 못됩니다.
그때만 해도 바로 옆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안
소녀가 밤마다 샤워하는 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렸으니까요.
놀랍게 적극적인 소녀였지만.. 무서버서..
뺑소니? 쳤더랬습니다. (실은 영어가 딸려서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