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5장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5:25)
느부갓네살의 아들이라 기록된 벨사살은 실제로는 느부갓네살의 외손자로 이해되고 있습니다.(아들은 자손이란 뜻도 됩니다)
느부갓네살이 죽고 그의 아들 에윌므로닥이 즉위 했으나 2년만에 네르갈사레셀에게 살해당합니다.
네르갈사레셀은 4년 뒤 축출 당하고 그의 어린 아들 리바시마르둑이 9개월을 재임하다
나보니두스가 반란을 일으켜 왕권을 차지합니다. 이 나보니두스의 아들이 벨사살입니다.
그리고 자못 복잡해 보이는 이 역사의 배후에 느부갓네살의 딸 니토크리스가 있습니다.
반역자 네르갈사레셀은 이 니토크리스의 남편이었으며 버림받았고 나보니두스는 리바시마르둑을 밀어낸 후 그의 어머니인 니토크리스와 재혼하여 벨사살을 낳은 것입니다. 10절의 태후가 바로 그녀 니토크리스입니다.(개역개정은 왕비라고 번역하여 좀 혼란스럽게 되어버렸습니다만 그것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보니두스가 여전히 왕이었고 벨사살은 종교적인 이유로 바벨론을 떠나있던 그 아버지와 공동통치를 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 벨사살이 큰 잔치를 베풀고 우상들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성전에서 탈취해온 그릇들에 술을 채워 마셨습니다. 아마 이 종교적 잔치는 신들의 힘을 빌어 바사(페르시아) 연합국의 침공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있었지 않나 추측됩니다.
그때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석회벽에 글자를 썼습니다. 왕이 그것을 보았고
공포가 그와 그의 신하들을 압도해 버렸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온 왕의 어머니 즉 느부갓네살의 딸 니토크리스가 그에게 옛 기억을 소환하여 다니엘을 소개하고 다니엘은 벨사살에게 그 글자를 읽고 해석해 주고 그 뜻을 풀어 설명해 줍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세어보았다 세어보았다 무게를 달아보았다 나누었다.
즉 하나님께서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이 끝나게 하셨고
왕을 저울에 달아보니 부족함이 보였고
이 나라를 나누어 메데와 바사 사람에게 주었다는 뜻이라고 풀어줍니다.
이미 두 번이나 느부갓네살의 꿈을 통하여 바밸론 제국에 교훈하고 경계했던 일인데
하나님이 벨사살 때에 이르러 그 나라에 당신의 절대 주권을 행사하시고 심판을 행하신 것입니다.
...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 오래 참으심이 끝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더 이상 참으실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악을 영원히 번성하게 버려두실 수 없는 분입니다.
극히 악한 시대가 잠간 성할 수는 있으나 회개하지 않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 앞에 그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차피 악한 세상이지만 악해도 정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예루살렘 성전의 그릇들로 술을 따라 마시며 우상들을 찬양한 것이
하나님의 인내의 한계, 그 선을 넘어선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선을 넘는다는 것, 그 것 자체에는 여러가지 긍적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금하신 그 선을 넘는 일은 없기를,
우리가 기도하며 회개하고 절제하며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