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30초 성경묵상

베드로전서5(2:13-17)

주방보조 2020. 7. 29. 06:55

"뭇사람을 공경하며 형제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2:17)

 

인간의 사회 체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두 가지 면을 갖습니다. 

하나는 세속적 제도에 충실 해야 하는 시민 또는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고

다른 하나는 신앙적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입니다. 

이 둘이 충돌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충실한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면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이 충돌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문제입니다.

 

불의한 권력에 복종하는 것, 악한 왕을 공경하는 것, 부도덕한 제도를 따르는 것. 이런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정교분리에 대한 오해도 이 지점에서 발출됩니다. 

교회는 정치와 분리되어 있어야 하므로 정권이 불의하든, 악하든, 부도덕하든 상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에 간섭하거나 참여하는 것을 죄악시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교회는 작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해도, 모든 정치 사회적 불의에 대하여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유는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공의가 모든 일에 우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의롭고 선하고 도덕적인 세속 권력에게 복종하는 것은 사회인으로서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불의하고 악하고 부도덕한 세속권력에 대하여는 결코 순순히 복종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이 적시하고 있는 올바름이야말로 궁극적인 복종 대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들 속엔 곳곳에

"주를 위하여'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 라는 구절들이

알알이 박혀 있는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교회가 이 세속보다 더 신용을 잃어 

이 세상 악한 권력에 대하여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오직 교회의 이익과 관련된 일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이기적 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불의에 대하여 벙어리개가 되어 사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에 대한 기대가 아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