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3장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3:17)
하나님은 인간의 악한 속성을 너무나 잘 아십니다.
이스라엘백성 또한 얼마나 완고한 자들이며 변덕스러운 기회주의자들인 지도 잘 아십니다.
여호수아를 따라 가나안땅에 들어갈 준비가 된 새로운 이스라엘 군대도
광야에서 수도 없이 하나님과 그의 종 모세를 대적하고 수도없이 명령을 어겨대던 자들의 후손이니 별 다를 것이 없음을 잘 아십니다.
이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보지 못하면 따르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것도 새로운 것이 아니면 의심하기 시작하는 자들입니다.
구약에 나타나는 수많은 기적들은 바로 인간의 그러한 속성에 의거해 하나님이 행하신 일입니다.
요단강이 저 멀리서 멈춰서고 가운데 제사장들이 멘 법궤가 있고 강바닥은 말라 있고 이스라엘이 그곳을 걸어 다 건넜습니다.
그들이 그 마른 강바닥을 걸을 때 한걸음 한걸음 하나님의 능력을 인지하고 그들 눈에 보이는 찬란한 법궤위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을 것입니다.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넜던 자기들의 광애에서 죽은 그 때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건하고 거룩함으로 몸을 떨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새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새롭게 하고 모세의 후계자이나 신참 지도자인 여호수아를 향한 신뢰로 가득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기적을
믿음이 적은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예외적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기적이 하나님이 하시는 주된 일이라면
그냥 기적으로 원수를 싹 쓸어버리시고 기적으로 성들을 건축해버리시고 기적으로 온 세상을 복종케 하시고 끝내버리시면 될 일입니다.
언약도 필요 없고 교훈도 필요 없습니다. 복음이 왜 꼭 필요한 것이 되겠으며 구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일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이 역사하는 기적은 예외적 배려일 뿐 우리의 일상일 수 없습니다.
주 에수께서 부활하시고 '보지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다' 말씀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은사들과 기적들을 찾아헤메는 무리들이 여전히 북적거리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특별한 그 무엇을 가진 사기꾼들에게 속아 시간과 돈과 정열을 다 빼앗기고도 또 다른 사기꾼을 찾아 헤메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니 언제라도 특별한 능력으로 우리들에게 역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연약한 자들에 대한 예외적 배려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속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