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닮은 이는 서글프다. 그러나...
방학을 맞아 충신이는 매우 바쁩니다.
7월초부터 한달간 태능?종합복지관에서 실습도 있고
9월부터 시작된다는 국회무슨연수? 도 있고
그때문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를 구해야 하는데 구하는 족족 연기되거나 취소되거나하여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어제 예를 들면 새빛둥둥섬 알바...5만원 짜리를 취소하고 물류알바 12만원짜리를 선택했는데...물류알바에서 하루 전에 전화오기를 물류가 줄어서 취소...이런 식이었습니다. 물류알바는 골병이든다고 알면서도 돈이 급하니...선택한 것인데...
황당하다고 펄펄 뛰는 놈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너 하는 꼴이나 알바구하는 곳 하는 꼴보니, 참 중구난방이구나.
네가 취소한 새빛둥둥도 너에게 그랬겠지. 황당하다고...
뭔가 패널티가 있어야지, 이렇게 쉽게들 피차 약속을 어겨대니...
충신이는 저의 양비론에 약간 흥분이 가라앉은듯 하다가
친구들 만나기로 했다며 밤 10시에 나갔습니다.
진실이를 새집에 안전귀가 시키고 딸들과 원경이에게 잡혀 공부라는 것을 억지로 눈알로만 하고 있는 교신이와 함께 이마트에서 산 양장피를 먹고, 자정이 다 되어 집에 돌아오니
마눌님께서 충신이가 성동경찰서에 친구들과 가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속으로 이놈이 분통을 터뜨리고 나가더니 한건을 하신 모양이군...생각하는데, 충신이가 피해자인데 다친데도 없고 괜찮다고 친구가 전화했었다는 말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새벽 3시에 들어온 충신이의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덩치좋은 두 친구들과 약간 떨어져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다짜고짜 욕설을 하면서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시비를 걸었답니다.
앞에 가던 덩치좋은 친구가 와서 뜯어말리는데도 계속 위협하고
할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동영상 찍고 ...
경찰이 오니 ...동생들 미안하고 어쩌고 하더니, 경찰서 가서는 돌연 자기도 당했다고 거짓말하면서 충신이 일행을 비난했답니다.
그냥 조용히 끝내려고 했는데, 괘씸해서 혼이 좀 나게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길가다가 멱살잡히고 욕먹고 맞을 뻔하고...경찰서 와서도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고 너무 억울했답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함께 술을 먹던 회사사장이 나서서 중재하고, 경찰도 합의하는 것이 학생에게 낫다고 하고...갈등 끝에...
20만원을 받고 합의해 주었답니다.
...
무슨 이유인지는 아직도 모르고?
네
음...아마 네가 외노자인줄 착각했던 것일게야...그런 녀석들이 있지.
글쎄요
글쎄요는 무슨, 넌 딱 외노자같이 생겼어 임마, 그러니까 늦은 밤에 그런 동네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지 좀 말어!
아버지!
왜?
제가 외노자같이 생긴게 누구 유전자 때문인데요?!
ㅋㅋㅋ...
...
외노자같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외모때문에 ... 충신이는 취소된 이틀 물류 밤샘알바비에 상당하는 수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각박한 대한민국에 더불어 사는
외노자들의 삶이 참 서글프구겠구나...한편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