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원수 1...

주방보조 2016. 6. 17. 15:36

아주 어려웠던 시절

누군가

나를 불쌍히 여겨 벌레가 적지 않은 쌀 두 섬을 보내주었습니다.

쌀을 씻을 때마다 벌레들을 한참 골라내야 했지만

흰밥에 배부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문득

나보다 더 불쌍한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한 섬의 쌀을 그에게 손수 날라다 주었습니다.

벌레 가 좀 많긴 하지만 밥맛은 좋아 라고 그에게 말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그 친구는

저를

원수로 여겼습니다.

 

 

 

  • 들풀2016.06.17 19:43 신고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 그것이 문제네요
    저도 가끔 심사가 꼬여 있을때가
    있어요. 속이 돕아서리

    답글
    • 주방보조2016.06.18 18:02

      배려없음...젊을 때의 다 나같으려니 하고 생각하던 어리석음에 대한 회고입니다.
      인간관계...0...

      좋은 쪽으로 생각해 주는 것도...은혜입니다.^^

  • 한재웅2016.06.20 07:30 신고

    실화인가요?
    자기맘 같지 않다는 말 실감이군요.

    답글
    • 주방보조2016.06.20 15:05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만...

      추경험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