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ROTC^^
요즘은 아이들과 한강에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2주일동안 네번이나 나갔으니, 일년에 두어번 함께 하던 요 몇년에 비추어 보면 획기적인 일인 것이지요.
봄 꽃 구경도 한 몫을 하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째딸이 ROTC를 지원한 것 때문입니다.
녀석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올해 갑자기 여대로서는 세번째로 ROTC를 뽑는다고 결정이 되었는데
착하고 용감한 우리 원경이
작은 키 실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3,4학년 장학금에 기숙사생활, 그리고 군 생활중 3800만원 저축할 수 있다는...학교측의 달콤한 유혹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ROTC가 되려면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하나는 필기시험이고
다른 하나는 체력시험입니다.
필기시험이야 책 들고 공부하면 될 일이지만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그리고 1200미터 달리기라는 체력시험은 도무지 운동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지내온 이 딸에게 어마어마한 산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별 수 없이 운동을 시작하였고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며칠 뛰다가, 결국 한강 운동장, 운동기구 등으로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나실이도 돕겠다 하고
충신이도 함께 뛰어 주겠다 하여
정말 오랜만에
저와 함께
아이들이 한강을 오고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지. 되도 괜찮고 안 되면 더 괜찮고...그렇다.
어머니: 여자가 무슨 군인이냐, 안 했으면 좋겠다.
진실이: 뜬금 없지만, 하면 좋을 수도...
나실이: 아~ 내가 하고 싶었는데, 부럽다.
충신이: 절대 하지마라. 군대에서 제일 욕먹는게 여군이다.
교신이: 사서 고생을 하시려는구만...
처음 반응들은 대략 위와 같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이미 신청을 하고 시험준비에 들어갔으므로
모두 한 마음으로 잘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물론 각자 잘 되는 것에 대한 그림이 서로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요. ^^
팔굽혀펴기는 거의 못하고
윗몸일으키기와 1200미터 달리기는 겨우 최하점을 면하는 정도입니다.
경쟁율이 2:1밖에 안 되고, 실기보다 필기시험이 변별력을 더 많이 갖는다니 거기 희망을 걸고 있는 것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첫 관문인 필기시험입니다.
전 소심한 아버지답게...그냥 아슬아슬합니다. 혹시 붙으면 어떻게 하나, 아니 혹 떨어지면 어쩌나...
하면 당당하게 잘 할 것이라 믿지만 말입니다.
...
(사진은 진실 나오는 것 빼고... 모두 나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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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이 화이팅입니다.
답글
벚 꽃 피어있는 한강에서의 체력단련
참 멋진 그림이네요
가족들을 한꺼번에 한강으로
불러 모은 원경이의 꿈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네요
녜 안되면 안된대로도 좋겠습니다 ^^
이미 그 과정은 충분히 멋지니까요 -
체력측정이 언제인지 몰라도 운동능력은 근육을 사용하면 근방 느니까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시키세요.
답글
김씨가문에 여군장교를 볼수 있겠군요.
기대해 봅니다^^ -
원경이 화이팅입니다.
답글
요즘 무슨 일로인지 좀 정신이 없어서 글도 놓치고 있네요.
집근처에 있는데도 작정하지 않으니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단발머리에 갈수록 예뻐지는 원경이가 그리고 한없이 착한 원경이가
사내들이 득실거리는 거친 환경에서 잘 버틸지...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모든 거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해요.
원경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