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주방보조
2016. 3. 12. 20:41
달리기는
말이나 치타가 인간보다 더 빨랐습니다.
그러므로 자동차가 빨라도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지만
그보다 더 정밀하게 나는 곤충들과 새들이 있었습니다.
기계가 가대한 물체를 들어 올리지만
이미 인간보다 더 힘 센 생명체들이 있었습니다.
헉슬리의 신세계가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언한 인공생식조차도
이미 그보다 더 많은 알을 퍼뜨리는 물고기들이 있었으므로 아하~ 하는 정도의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그런 인간의 발명품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생각한다는 것,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독보적이었기 때문입니다.
...
인간의 생각하는 힘을 넘어서는 생각하는 존재...
이것은
만약 통제할 수 없게 된다는 전제가 깔리는 것이겠지만
인간을 지구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로서 인식하던 그 개념을 통째로 바꿀 것입니다.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의해 쫓겨나고 통제당하는 짐승의 겁 먹은 눈빛을
인간이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유일성이 종말을 앞두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저 이세돌이라는 바둑 고수의 패배가 아니라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생각하는 존재의 등장이라는 미래를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보다 더 생각하는 존재가 인간 보다 더 강하며 인간을 마침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그보다 덜 생각하는 존재로서 지구에서의 왕좌를 스스로 만들어 낸 인공지능에 양위해야 할 것입니다.
...
마음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