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우리집 대학생들의 가족 알바...

주방보조 2016. 3. 7. 15:12

우리집의 규칙중 대학생들에 대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비(교재비포함)는 4년간 다 대주고(우리집은 소득10분위이니^^)

1학년은

교통비, 식비, 폰비 모두 다 공짜입니다.

2학년부터가 문제인데

교통비, 식비, 폰비 모두 스스로 벌어서 충당해야 합니다.

단 장학금을 받으면

그 장학금을 모두 상납하고

10%의 격려금을 받고 그것으로 교재비를 삼고

교통비, 식비, 폰비를 지급받습니다.

그리고 1회에 한해 해외여행의 특전도 주어집니다. 메국에 계신 할머니 뵈러가는 것이지만...

 

작년에 원경이가 입학하며 받은 두 학기 장학금 800여만원은 거기에 해외여행의 특전을 포기하여

재수하며 들어간 천만원의 학원비를 탕감하는 데 다 쓰였습니다.

 

원경이는 올해 다자녀 장학금을 받을 것을 굳세게 믿고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가 우리집이 소득 10분위어서 면제의 날벼락을 맞은 상태이고

충신이는 군 입대전에도 2학년 1학기를 피씨방 알바로 잘 버텨내었고, 군 제대후에도 2학년 2학기를 호텔꽃배달 알바로 잘 버텨내었는데, 12월들어서면서 금수저 친구가 부럽다 하더니...호텔 알바를 그만두더니...더 이상 '마음에 쏙 드는' 알바를 구하지 못하여 난감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학교를 안 보낼 수도 없고^^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 가고, 교통비와 폰비는 가족 알바로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충신이는 기존의 설겆이 알바 3천원을 4천원으로 올려주기로 하고

원경이는 교신이 공부 도와주는 것 일주일에 이틀 4만원으로 하였습니다.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하겠지요.

 

...

 

오늘도 도시락이라고 냉동 볶음밥을 싸가는 두 아이들에게 ...속으로 말합니다.

 

장학금을 받아라, 그게 너희의 살 길이니라...흐흐흐 

 

 

 

  • 들풀2016.03.08 07:46 신고

    하하..
    어찌 되었건 참 참한 아이들입니다
    저런 규칙을 군소리 없이 받아 들이다니...

    답글
    • 주방보조2016.03.08 18:14

      맏딸과 둘째딸이 참 착합니다. 길을 닦는데 협조해 주었지요. 그래서 군입대전의 충신이, 그 열폭하던 안티주방보조 놈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 김순옥2016.03.08 08:23 신고

    부모님들의 확고한 자녀교육을 이루어 가시는 모습이 늘 존경스럽습니다.
    각각 자기의 달란트에 맞춰서 조율하시는 모습도 대단하시구요.
    원경이의 바른생활이 교신이의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이번 학기에는 충신이도 원경이도 꼭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답글
    • 주방보조2016.03.08 18:19

      유전자가 가장 중요한 것같습니다. 타고난다는 것을 아이들의 다양성으로 인해 부인할 수가 없게 됩니다.
      원경이는 원경이고, 교신이는 교신이입니다. 원경이를 잘 아는 학교선생님들이 교신이를 보면 ... 매번 그런답니다. 누나를 반만닮아라...ㅎㅎ

      원경이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좀 달라졌습니다. 뭐릴까...방향타를 잃어버린 조각배 같다고 해야할지...여전히 기본적인 성실함은 유지하고 있지만, 물론 곧 안정이 되고 나면 힘이 생기겠지 믿고는 있습니다.

  • 한재웅2016.03.08 20:39 신고

    둘 키우는 것도 뼛골 빠지는데 참 용하십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6.03.09 00:01

      퇴직때 갚아야할 대출금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대략 계산해보니 교신이 졸업할 때까지 6천만원이 넘는 빚이 앃이겠더군요. 장학금을 받아줘야...ㅎㅎ...뼈가 좀 덜 마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