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한강갈대, 그리고 오랜만에 아차산...

주방보조 2015. 10. 10. 00:49

나실이와

하루는 한강을 거닐고

막 피어나는, 노신사의 빗질 잘한 은빛 머리칼을 닮은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이제는

힘껏 웃어도

더 이상 젊어 보이지 않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꽃이 피어도 젊어 보이지 않는 갈대처럼...

 

 

 

 

 

그리고

내친 김에 다음날 (수요일)

나실이와 오랜만에 아차산에 갔습니다. 충신이는 피곤하다며 거절 했구요.

작년 마눌님과 나실이와 셋이서 아차산 둘레길을 걸은 뒤

1년반은 족히 된 것같습니다.

오전 11시 좀 지나 아차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바위능선을 타고 올라 고구려정에서 쉬고

거기서 대성암 쪽으로

대성암 뒤 절벽 위?에서 쉬고

해맞이 광장을 지나 영화사쪽 길로 내려왔습니다.

 

나실이는 고구려정 이후부터 등산이 싫다 하면서 투덜거렸고, 저는 내려오는 길에 저혈당이 와서 나실이가 가져간 멘토스를 7개나 먹어야 했습니다.

날이 맑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그리고 나실이 눈치^^를 좀 봐야 하는 산행이었지만

익숙한 길, 익숙한 풍경, 그러면서도 여기저기 깃든 추억들이 정겨운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오후 2시 경 늦은 점심을 아차산역 근처에서 푸짐한 뼈 해장국으로 채우고

어린이 대공원을 지나

건대 캠퍼스를 통과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걸었던지라 산행까지 마치고 나니 1만7천보를 넘어 있었습니다.

 

...

 

 

 

 

 

 

 

 

 

 

 

 

 

 

 

 

 

 

 

 

 

 

 

 

 

 

 

  • 한재웅2015.10.10 15:22 신고

    익숙한길이 아니라 낯설은 길을가야 두뇌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5.10.10 19:00

      그렇군요...
      스트레스 푸는데는 새로운 길이 좋다는 것은 체험으로 알고 있었는데^^

  • 김순옥2015.10.11 15:52 신고

    은빛 갈대랑 미소짓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리세요.
    든든한 따님과 친구가 되어 산에도 오르고 나들이도 하시고...축복이네요.
    시간의 빠름에 조급해 하지만 않는다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실이가 갈수록 예뻐지네요.
    날씨가 정말 좋지요?

    답글
    • 주방보조2015.10.12 10:50

      갈대가 어울리니 영락없는 노인네가 된 것이지요. ㅎㅎㅎ
      바깥 날씨는 정말 좋은데
      우리 집 이 든든한 따님이 취직이 안 되어서 요즘 좀 우울합니다. 저도 덩달아 미안하고 걱정되고 그렇습니다.

  • 들풀2015.10.12 09:51 신고

    우리집 딸들은 아빠랑 단둘이 산행을 하라고 하면
    글쎄요...무슨 핑게를 대서라도 안할텐데..
    나실이는 그래도 동행을 하는 이쁜 딸이네요..
    암튼
    늙어가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세월이 가져다 주는 여유도 깊어 보이고...

    답글
    • 주방보조2015.10.12 10:57

      나실이 취직하기 전까지(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함정이 있지만)...이 늙어가는 가을의 황금 타임에 제가 덕을 보고 있습니다.
      늙으니...웃어도 안 예뻐보여서 서글픕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