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운현궁의 봄...
주방보조
2015. 5. 5. 19:11




원경이 숙제한다는데
늙다리 부모가 따라 붙었습니다.
운현궁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하여
난생 처음
대원군의 거처를 밟았습니다.
아...
경복궁을 향해
크게 소리치면 들릴만한
이리도 가까운 곳에
그의 집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내침을 받고
이곳에서
대원군은 얼마나 더 씁쓸하고 외로웠을까요?
곤충이 맞다...
잠자리가, 나비가, 매미가, 메뚜기가 맞다...
그냥
삶의 마지막에서 열심히 사랑하고
후손을 자연 속에 심어 놓고
무심한듯
그냥 떠나버리는 곤충이 인생보다 옳다...
낳고
키우고
마음 쓰고
배반당하거나
버림당하고
안타까워하는
너무 긴 세월이 틀렸다...
...
운현궁의 봄
무상한 인생
문득 날으는 나비가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