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보조 2015. 5. 5. 19:11

 

 

 

 

 

 

 

 

 

 

 

 

 

원경이 숙제한다는데

늙다리 부모가 따라 붙었습니다.

운현궁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하여

난생 처음

대원군의 거처를 밟았습니다.

 

아...

경복궁을 향해

크게 소리치면 들릴만한

 이리도 가까운 곳에

그의 집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내침을 받고

이곳에서

대원군은 얼마나 더 씁쓸하고 외로웠을까요?

 

곤충이 맞다...

잠자리가, 나비가, 매미가, 메뚜기가 맞다...

그냥

삶의 마지막에서 열심히 사랑하고

후손을 자연 속에 심어 놓고

무심한듯

그냥 떠나버리는 곤충이 인생보다 옳다...

 

낳고

키우고

마음 쓰고

배반당하거나

버림당하고

안타까워하는

너무 긴 세월이 틀렸다...

 

...

 

운현궁의 봄

 

무상한 인생

 

문득 날으는 나비가 부러웠습니다.

 

 

 

 

  • 한재웅2015.05.05 21:19 신고

    저도 예전에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많이 훼손된듯한 느낌을 받았었고요.

    답글
    • 주방보조2015.05.06 10:43

      바로 뒤에 일본대사관이 있었고, 덕성여대에도 일부 할당되었다고 하더군요. 마당이 넓은 것이 좋앗습니다.

  • malmiama2015.05.06 07:39 신고

    덕분에..운현궁에서 가는 봄을 누리셨군요

    답글
  • 김순옥2015.05.06 08:27 신고

    훌륭한 부모님이시죠?
    자녀들을 사랑하는 만큼 자녀들로부터 존경을 받으시는 가장 멋진 부모님.
    이대앞을 지나면서 유심히 살펴 본답니다. 혹시 원경이가 아닌가하는...
    저한테 전화하도 하면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있는데...

    답글
    • 주방보조2015.05.06 10:48

      원경이는 동아리활동도 잘 하고 나름 바쁩니다.
      아내 왈 매주 등산을 하면 좋겠다 하니, 자기네 학교 안산?에도 한번 오라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너 시간이 좀 나는 날이 언제냐?
      그랬더니...
      전 찾지 마시고 두분이서 다녀오세요^^...ㅎㅎㅎ 그랬답니다.

    • 김순옥2015.05.06 14:19 신고

      언제 한 번 나오세요,
      안산은 많이 높지 않아서 괜찮아요.
      제가 가이드 해드릴게요.

    • 주방보조2015.05.06 17:52

      감사합니다만...
      자기 찾지 말라는 원경이 말에 삐져서 안 가기로 했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