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보조 2014. 10. 3. 14:40

 

 

 

 

나실이가 옥수수를 대여섯개 얻어 왔습니다.

동료언니가 안성 옥수수 한 박스 선물 받은 것을 나누어 주었다는데

맛있게 삶아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삶기 전에 생 옥수수 알갱이 하나가 떨어져 있어

작은 화분, 완두콩 심었던 자리에 꼽아 두었습니다.

 

옥수수는 잘 자라더군요. 그냥 물만 줄 뿐인데, 그 작은 화분에서도 말입니다.

과연 저 옥수수가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인지

저와 교신이는 내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있다, 교신이는 없다.

 

보름 전쯤 꼭대기에 수술꽃이 피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닷새 전쯤 옥수수 옆구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열매가 달렸습니다. 신기...^^

교신이는 500원을 제게 내 놓아야 합니다. ㅎㅎㅎ

 

...

 

누군가 저희집을 찾으려면 2층 베란다 밖, 작은 화분에 커다란 옥수수가 우뚝 서 있는 집을 찾으시면 됩니다.

밤엔, 하얀 형광불빛이 옥수수 옆에서 빛이 납니다. 낮의 햇빛을 받아 저장하여 저녁부터 불빛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를 꼽아 두었거든요.^^

 

...

 

나실이 손으로부터 나오는 것들은 모두 잘 됩니다. 굵고 건강하게...적어도 저 화분의 오랜? 역사만으로는 그렇습니다.

맨처음 봉숭아로부터 지금 이 옥수수까지...

내년엔 또 어떤 직장을 얻어야 하나 고민이 많지만,

아, 사장되는 사람이 이 화분이 증거하는 나실이의 비밀을 안다면, ㅎㅎㅎ, 나실이를 고용하는 것이 곧 회사의 복임을 알게 될텐데 말입니다.

 

 

 

                                      (가운데 긴머리가 나실이, 바로 뒤 긴머리 아가씨가 나실이에게 옥수수를 제공한 선배)

                                                      (한경대 코이카 연수생들과 함께...)

 

 

 

 

  • 김충신2014.10.03 15:28 신고

    진짜 어릴때도 작은누나가 뭔가를 심으면 굵고 튼튼하게 자라긴 했죠 ㅋㅋ
    영농하면 품종개량이 필요없을듯

    답글
    • 주방보조2014.10.03 15:59

      오늘은 거기도 휴일인가보다? (영어공부 좀 해라...^^)

      나중에 나 시골 갈 때, 나실이 데려가면 될 듯^^

  • 들풀2014.10.03 20:29 신고

    하하...나실양이 보배로군요.
    알아주는 사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본시 보배는 잘 안 띄이는게죠....

    답글
    • 주방보조2014.10.03 21:48

      나실이가 보배손을 가진 것은 우리 식구들만 아는 비밀이지요^^ ㅋ...

    • malmiama2014.10.04 23:51 신고

      이 다음 나실이의 보배손은 어머니의 약손 역할도 할겁니다.^^

    • 주방보조2014.10.06 13:14

      흐흐흐...그런 날이 오겠지요 섭섭하지만...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 이요조2014.10.05 00:10 신고

    솔라등 말잎니다.
    옥수수에겐 고문이랍니다.
    식물도 밤엔 자야하거든요. ㅎ

    답글
    • 주방보조2014.10.06 13:16

      제 학구열^^ 아니 호기심열에 의한 것인데, 치워야겠군요^^
      들째 딸이 그러더군요.
      식물은 사람이 손대는 것만으로도 화상을 입는다고...

  • 김순옥2014.10.06 21:09 신고

    글로벌한 나실이는 못하는 게 없군요.
    독수리5형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그리고 나실이의 벅찬 미래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더 큰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길 기원하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4.10.07 18:08

      과찬의 말슴입니다만...고맙습니다.
      나실이는 내년의 진로에 대하여 고민중입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길을 예비하셨으리라 격려하고 잇으나, 많이 불안해 합니다.
      저는 농반진담반 외국행을 권하나 싫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