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교회에 대하여

고지론의 최고봉 김동호목사가 삼성 이건희에게 바치는 헌사...

주방보조 2014. 9. 3. 02:43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님에게(2003. 6.18)

저는 높은뜻숭의교회라고 하는 교회에서 목사로 섬기고 있는 김동호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며칠 전 어느 경제신문에서 회장님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회사의 총력을 5년 10년을 내다보고 1,000명을 먹이고 10,000명을 벌어 먹일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두라는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읽으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아직도 나라의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부성 발언 같아 보입니다만 그 말씀 하나만으로도 회장님을 존경하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장님께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면 회장님께 편지가 전해질지 잘 몰라서 그냥 우선 저희 교회의 홈페이지에 씁니다. 유리병에 넣은 편지를 바다에 던지는 심정이지만 우선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남강 이승훈이라는 어른이 계셨습니다. 해방을 준비하기 위하여 오산학교를 세우신 분입니다. 해방이 되면 지도자가 없어서 나라와 사회가 혼란해질 것을 내다보시고 민족의 지도자를 키우시기 위하여 세우신 학교입니다.

오산 학교에는 ‘오산가’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백두산서 자란 범을 백두호라고 부엄(호랑이)중의 부엄으로 불리느니라. 너희들은 오산에서 자라났으니 어디를 가든지 오산이로다.'

남강 선생은 오산의 청년들을 백두산의 호랑이로 키우려는 뜨거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은 오산의 젊은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졌고 정말 오산의 출신들은 백두산 호랑이 같은 민족의 지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삼성이 오늘 우리 민족의 백두산 호랑이를 키우는 기업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꼭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000명을 먹이고 10,000명을 벌어 먹이는 천재를 키우라 하셨는데 회장님 천재만으로는 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천재(인재)를 중히 여깁니다. 그러나 천재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되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천재가 사람이 되지 않으면, 회장님, 천 명 만 명을 먹이는 사람이 되지 않고 천 명 만 명을 잡아먹는 사람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장학금을 주시고 사람을 키우실 때 다른 조건은 몰라도 저들의 인성 교육에 대한 조건을 꼭 거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천재가 되는 것보다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특히 천재는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을 꼭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이 덜 된 둔재보다 사람이 덜 된 천재의 피해가 더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저는 삼성 팬이 되렵니다.

늘 강건하시고 경영하시는 기업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고 회장님의 뜻대로 삼성을 통하여 나라와 민족을 먹여 살리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이글은 글 서두에 나오는 것과 같이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목사가 쓴 것입니다.

김동호목사는

기독교내부안티라 불릴만한 감리교 김홍X목사에게 영적치매환자라고 직격탄을 퍼부어 뭇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준 분이며

교회도 부흥하자 분립하여 뭇 교회에 좋은 본을 보인 분입니다. 하시는 일마다 칭찬일색이라 대한민국 개신교의 앞날이 마치 이분에게 달려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인 분입니다.

 

이분에겐 특별한 목회철학이 있는데 그것을 소위 고지론이라 부릅니다.

저는 이 고지론이 이분에게 있는 장점들의 중요한 핵심요소일 수 있을지모르나 ...또한 치명적 결점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10여년전에 쓴 글이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ncwk/8901645)

그리스도인들이여 세속적 리더쉽을 장악하라...로 요약할 수 있는 고지론은

이 자본주의 경쟁사회에는 어쩌면 가장 적당한 교회의 세속화(세속주의화가 아니라)논리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위에 김동호목사가 삼성의 이건희에게 보내는 연서와 같은 '추앙'은 고지론이 가져다 준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세속권세나 부에 대한 흠모로의 변질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상숭배와 다름 아닙니다.

 

혹 맹자가 왕을 잘 구슬러서 더 좋은 정치를 하게 하려 했음을 본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글을 읽은 수많은 젊은이들이...기독교의 낮아짐과 겸손과 정직이라는 가치를 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이건희처럼 성공만 하면 되는 것이구나 믿게 되었다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지론은 반드시 수정되거나...폐기되어야할 가치관입니다.

 

...

 

저 글이 11년전 글이니

그동안 생각이 조금이나마 바뀌지 않으셨을까...싶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