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하나, 그리고 나쁜 일 하나...
지난 주엔 좋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음에 꼭 들었던 새 직장이 10일천하로 끝나서
백수로 지내며 아버지와 함께 놀았던 맏딸에게
'다시 와 달라'는
그 일터 사장의 조심스러운 제안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기존 팀의 멤버가 일을 그만 두게 되었는데
모든 직원들이 진실이를 다시 데려오기로 하자고 결정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4월16일부터
다시 부천으로 자전거-전철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목소리에 기운이 솟고,
어깨의 각이 조금 더 세워지고,
퇴근할 때마다 동생들에게 줄 맛있는 것이 쥐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어 평가시험 jpt도 950점 정도를 받아서 상당히 으쓱대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요즘
치매예방 차원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기로 하고 히라카나와 가타카나를 독학하고 있는데^^(작년 노래가사 외우기 후속편으로),
제가 틀릴 때마다 슬쩍슬쩍 끼어들어 기분 좋게 한 수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젊은 이에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이것이
비록 6개월짜리 인턴이지만 말입니다. ㅎㅎ
...
그리고 이번 주엔 좋지 않은 일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화요일에 교신이가 그 좋아하던 축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친 것입니다.
앰뷸런스에 실려서, 건대병원에 가서 엠알아이를 찍어야 했습니다.
오늘 검사결과를 보러 가기까지 이틀동안 학교도 가지 못하고 ,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하고, 누워서 통증을 호소하는 꼴을 보고 있는 것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다음 주엔 중간고사인데, 그리고 중학교 올라와서 처음으로 제법 공부도 하였는데...
게다가 무엇보다도, 그 검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두려움과 떨림이 뱃속 깊슥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결국
병원에 가서
무릎연골이 찢어졌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불가피 하답니다.
휴...
...
인생이란
이렇듯
좋은 일과 나쁜 일이...이리저리 섞여
자기들만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요.
지금 당장의 맘 같아서는 그냥 달달한 맛만 내면 좋겠습니다만
그래도
쓴 맛이 섞여 있어야, 질리지 않고 오래가는 것이라 여기며...마음을 추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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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재입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답글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추천에 의해 다니게 되었으니 더더욱...
진실이의 진실과 자신감과 실력이 앞으로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교신이 일은 여러 가지로 아프고 힘든 시간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기의 몸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는 계기도 되겠지요.
빠른 쾌유를 빌고...중학교 시험성적은 진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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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과 나쁜 일...
답글
그래요 우리 자식들 키우기가 그렇지요...
저는 그래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고 그저 평범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다 했더랬습니다.
교신의 수술 잘 되기를 기도하고... 잘 될 것입니다.
이래뵈도 제가 예언자 이사야입니다. ㅎ
진실이 축하합니다. 참 좋으시겠습니다.-
주방보조2014.04.27 20:21
잘지내셨지요?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지난번엔 말장로님과 만남을 상의하신다더니...(하두 오래되어서 그랬나 싶어지기도 하네요^^)...
아이들 키우는 일이 근본적으로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일이긴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ㅎㅎ
기쁨이 아픔을 삼키기를...소망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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