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김교신의...첫 인삿말
아래의 글은
교신이가 학생회장으로서 학교 소식지에 써 올린 첫번째 글입니다.
새벽3시까지 끙끙대며 결국 정신없이 쓰고 말았다는 글인데
현재 소설가 지망생인 것 생각하면, 그리 잘 쓴 글은 아닌 것같습니다만
날마다 축구나 하는 축돌이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솜씨다 칭찬해 주었습니다.^^
자기 말대로...이 아버지는 이 아들이 스스로의 삶에 정말 만족하는 인생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맨 아래 있는 임명장은...자료정리 차원에서 덧붙여 놓았습니다. ㅎㅎ
학생회장 김교신
안녕하십니까?
2014학년도 학생회장 김교신입니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나날들이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아버지와 자양중학교에 있는 앵두나무 열매를 따먹던 그 맛을 아직도 차마 잊지 못하겠건만, 시간이 흘러 그 앵두나무는 사라지고, 저는 벌써 중 3이 되어서 학생들을 대표하는 자리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인생’ 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많이 부끄러운 나이이지만,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일들을 떠올리며 여러분에게 감히 제 생각을 말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현재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계십니까? 학원을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는 저는 지금도 한줄기 햇살과도 같은 나른함에 취해 등 따듯하고 배부른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한없이 게으른 사람으로 비춰질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봄날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여러분은 너무 시간에 쫓겨 살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요즈음은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고 사는지 알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학생이기에 당연히 학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선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알아본 다음에 공부를 하는 것이 더욱 더 탄력을 받지 않을까요?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걸음 물러나서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정말로 진실한 자신의 참 모습을 깨닫게 되고, 삶에 대한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여유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스스로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비록 부족한 글이나마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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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이가 벌써 저렇게 자랐나요?
답글
나이를 말하는게 아니라 생각 하는것이
그 또래가 하는 생각같지 않습니다.
끌리네요. 그녀석.
확실하게 응원하는 아줌마 한명 획득했다고
전해 주시겠어요? -
저는 독수리 남매들이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답글
중3의 교신이의 글이 겉으로 어른이라는 제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네요.
각각 나름대로 자기의 캐릭터를 잃지 않고 잘 성장해가고 있는 증거가 됩니다.
학교 성적이, 좋은 타이틀을 가진 학교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게 다섯 아이들이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몫을 해낼지 기대가 되고 궁금해집니다.
교신이가 초등학교에서도, 중학교에서도 학생회장이 되었고,
앞으로 고등학교에서도 자기의 역량을 잘 발휘해 가리라 믿어요.
교신이에게 축하 전해주세요.
[비밀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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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철이 많이 든? 무거운^^ 말씀이군요. 아버지의 훈도?를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듯 모범생 냄새가 철철 흐릅니다
답글
축하해요. 똑똑한 아드님 두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