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조건 셋!!!
엇그제 밤
짧은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세째딸의 재수문제를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절대찬성에서부터 절대반대까지 각자의 의견들이 달랐기 때문에 전체를 조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안한 세가지 조건에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첫째, 재수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둘째, 재수하기로 결정하였으면 가족구성원은 누구든지 적극적인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
세째, 만약 재수할 경우 순수한 학원비 약 1000만원은 반드시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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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항목을 밀어붙이면서,
혹 섭섭해 할 지 모르는 원경이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너를 위한 아버지의 고뇌에 찬 결단이며 지혜다.
너는 네 돈으로 재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의 눈치를 볼 것도 없으며, 더더군다나 형제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네 힘으로 재수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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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중 그 누구도 대학입학 전에 학원비나 과외비를 지출한 적이 없습니다. 이미 한 녀석은 대학을 졸업했고 한 녀석은 졸업예정이지만, 그들도 재수를 했으면 혹 조금 더 나은 학교를 갈 수 있었을 테지만, 고교 재학중에도 사교육비 지출은 없었고, 물론 재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공의를 표방해야 합니다. 공평을 추구해야 하고...
보이지 않게 점차 궁색해 질 가정 형편에 대하여 재수 하지 않은 세 명의 언니 오빠들은 자기도 모르게 재수하고 있는 동생에게 비난의 눈 빛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 눈빛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려고... 반드시 재수 하는 본인이 갚아야 하는 비용으로 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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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이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요, 당연한 것이지요, 되도록이면 장학금을 받아서 갚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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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엔 세 군데에 정시원서를 낼 것입니다. 수시 지원한 학교들보다는 많이 낮추었지만, 재수를 각오하고...자신이 선택한 그리고 자신이 받은 수능점수보다는 솔직히 좀 상향으로...
이 원서비는 누가 내냐구요?
물론 제가 냅니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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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이가 혹시 재수를 하더라도 천만원 갚은 방법은 간단하네요.
답글
원경이가 명쾌하게 정리를 했으니까요. 장학금 받아서라고...
아버님의 원경이에 대한 무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원경이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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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하네요.
답글
정민이와 형민이는 둘 다 성공적으로 재수했지요.
둘다 학원비와 입학등록금까지만 지원해줬고
이후,
장학금에 더해 학자금 융자, 알바로 대부분 해결하고 있고요.
원경이는 성공적인 재수를 하겠지만 그래도 안하고 이번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주방보조2013.12.22 18:58
그러게 말입니다.
재수 안 하면 너무 좋겠습니다. 그래도 물론 아쉬움은 크게 남을 듯 합니다. 본인도 갈등은 여전한듯 합니다.ㅎㅎ
영어 수학 다시 잡으려 하면 힘들텐데, 그래도 잘 하고 있습니다.
1월 초순에 학원입학시험이 있다니...안 할 수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정민이는 계획대로 잘 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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