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보조 2013. 11. 25. 02:19

제가 꿈을 꾸었습니다.

병원 대기실 바닥에 뱀들이 우글거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만 살모사에게 다리를 물렸습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검게 변하고 퉁퉁 부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주사기로 해독제를 맞았습니다.

 

마침 교신이가 컴퓨터를 하고 있길래 검색하여 해몽을 한번 살펴보라 하였습니다.

뱀에게 물리는 꿈은 길몽이다.

입사시험이나 입학시험에 합격할 징조다.

아니 그런 좋은 꿈을 꾸다니...ㅋㅋㅋㅋ

그리고는 자동으로 원경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너 줄께...했죠.

예수 믿는 아버지가 꿈이나 믿고 희희낙낙 하는 듯 보이면 안 될 듯 하여서^^

 

이번엔 원경이가 꿈을 꾸었습니다.

s2대와 s3대와 e대에 논술을 쳤습니다.

이 세학교에서 자기에게 각각 크래커를 보내왔는데

s2대만 온전한 것을 보냈고, 나머지 대학들은 반쪽짜리를 보냈답니다.

 

과자를 받는꿈...해몽도 찾아보니 상당히 좋았습니다. 좋은 조건의 일을 제안받는다나^^ 구애도 있고...

s2대는 그냥 붙고, s3대와 e대는 대기번호를 받을 꿈인듯하지? 하며 클클 웃었습니다.

 

...

 

가난했던 옛날 어머니와 아침에 

서로 무슨 꿈을 꾸었다며  마음을 나누던 그 소박한 밥상머리의 추억이 새삼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분의 꿈은 좋은 징조이고 나쁜 기분의 꿈은 '꿈은 반대니까 좋은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지요. 그것이 우리 모자의 유일한 꿈 해몽법이었습니다.

 

...

 

이번 꿈들은 모두 길몽이라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좋은 꿈일지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세개의 정시원서를 낼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에 더 희망을 두자 하였습니다.^^

 

꿈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듯 합니다.^^

 

 

 

 

 

 

 

  • 김순옥2013.11.25 08:23 신고

    좋은 꿈이라니 기대를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나실이랑 원경이...따님들이 이제 아빠께 보답하는 과정만 남았나 봅니다 ㅎㅎㅎ
    좋은 결과로 꿈이야기를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원경이에게도 끝까지 화이팅을 보내구요.

    답글
    • 주방보조2013.11.25 22:03

      내일모레 성적 발표가 당장 큰 스트레스인듯 합니다. 제가 그거 답 맞춰보면 뭘하느냐고했던 세상물정 모르는 말에 동의하고 안 맞춰보았거든요. 실수는 없었다 하나...논술우선선발이니 하는 것이 맞춰보면 좋았을껄 하게 만들었지요.
      꿈은...좋았으니, 그것으로 당장 기분 좋은 웃음 날린, 딱 그정도의 효과로 족합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 malmiama2013.11.25 08:32 신고

    좋게..선하게 해석하는 것이
    하나님 뜻이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11.25 22:07

      ㅎㅎ..거기다 하나님 뜻을 갖다 붙일 수는 없겠지만
      다행히
      재미로 보는 우리나라 꿈 해몽들이 좋게 나왔습니다.

  • 한재웅2013.11.25 11:29 신고

    꿈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죠!
    꿈쟁이 요샙이 상각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11.25 22:10

      저는 요즘 꿈을 많이 꿉니다. 실상은 다, 이번 것처럼 좀 갑갑한 것들 뿐입니다.
      다리 때문에 자전거도 못 타고
      잔소리할 아들도 하나 줄었고, 딸들도 독립할 시기가 점점 가까워 오고...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원경이 입시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 틀림없구요.

      ㅎㅎ...저도 요셉처럼 비전있는 꿈을 꾸면 좋겠습니다. ^^

  • coolwise2013.11.25 12:51 신고

    꿈 얘기는 성서에도 많이 나오지요.
    마음 비우고 생각해보면 그 의미는 누구나 알 수 있답니다.
    잘 되시리라고 봅니다. ㅎ...

    (고생도 끝났다 싶으면 어느새 백발이겠죠. - 인생이란.. ㅎ )


    답글
    • 주방보조2013.11.25 22:16

      논술시험치는 세 대학에 따라갔었습니다.
      이건 뭐...
      복권에라도 당첨될 행운이 있어 줘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저보다 더 실감할 딸이 그 대학들로부터 받는 기대가 크레커 한조각정도인 것...이겠지요^^ㅎㅎ

      전 아직 중2 막내놈이 남아 있어서...고생이 끝나려면, 최소한 4, 5년은 더 필요합니다. ㅋㅋ

  • 이사야2013.12.02 01:10 신고

    저는 꿈에 개만 보면 다음 날 꼭 뭔가 소소한 분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귀걸이 코걸이 식 해석이겠지만요.
    해서 기도하기를 개를 좀 사랑하게 해주세요 했답니다. ㅎㅎ
    원경이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12.02 08:39

      전 소를 보면 아픕니다.,^^
      흰죽을 먹으면 반드시 독감에 걸리구요.
      몸상태와 꿈이 어쩐 상관관계를 가진게 틀림없다...생각합니다.^^ 왜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가 보이면 무조건 개꿈이라고 무시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