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들의 모임이라...
거 얼핏 생각하면 꽤 괜찮을 것 같은 동호회다.
그러나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별 볼 일 없을 것 같다.
왜냐?
그래봤자 지금 여기 반문동 24번 방의 재판 정도밖에 안 될 것이
뻐언하므로. 이 방이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유신론자들 특히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의 활약이 요구된다. 그러나 지금 이 방은
그들이 대체로 사라졌다. 진석님도 가시고, 뵈뵈님은 뜸하시고,
원필님도 예전의 기력이 아닌 듯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종원님 같은 뛰어난 변증법적 유물론자의 활약에 기인하는 것 만은
아니다. 그에 필적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유신론적 관점에서
글을 올리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루의 대부분, 따라서
한달의 대부분을 무신론자로 보내신다는 성규님 같은 분이 글의
말미에 ‘키리에’를 적어 올리기 때문에 그래도 이 방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 원근님도 마찬가지고. 동호님도 서운해 하지 마시길...
그러나 무신론자들의 모임이 결성된다고 하자.
거기 침 튀기며 다투고 싸울 유신론자들이 없다면 그 모임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끼리끼리 모여 앉아 그래 우리 최고다 하고 있으면
그 모임이 얼마나 가겠는가?
무신론자 동호회의 성패 여부는 거기 유신론자들이 얼마나
참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 모임의 구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KCM쪽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시도록.
여기 반문동 인사들은 한계가 있으이.
여기 인사들이 거기로 빠져 나가면 이 방은 불원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반문동의 운영위원이라는 분들조차
너도 나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것에 대해 소인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한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여기 글 쓰면 저기 글 못 쓰고, 저기 글 올리면 여기 글 못 올린다.
글 하나 가지고 여기 저기 대추나무 연 걸리듯 올려대겠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방만 해도 훌륭한 무신론자 동호회다. 뭐가 더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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