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음란회원이 된 아버지...

주방보조 2006. 6. 25. 01:47

학기말 시험을 하루 앞둔
중1짜리 맏아들에게 신신 당부를 하였습니다.

정신을 집중하고 설렁설렁 넘기지말고 꼼꼼하게 정리해라.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공부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힘들어도 '반복'이 공부의 가장 핵심되는 방법이다.
열정을 가져라.^^

그리고 누나들이 야자때문에 없어 텅빈 새집으로 공부하러 가라고 보냈습니다.

...

그 사이 두 번 원경이를 보내서 상황을 타진해 보았습니다.
한번은 요구르트와 빵을 간식으로 보내면서
또 한번은 감자를 삶아서 보내면서...

첫번째는 통과^^했는데
두번째에 딱 걸렸습니다.

오빠가 없어요...

...

아내와 잠시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그 말을 듣고는 아니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중학교 운동장에 야구하는 놈들이 있고 저 멀리 꾸부정한 아들 놈이 볼보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지요.

창피한 것도 잊은 부성애로^^ 세번이나 소리를 질러 녀석을 불렀고

그동안 몇번을 타지말라고 경고한 원경이의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녀석은 겨우 10분밖에 되지 않았다고 ... 같이 뭔 일인가 몰려온 친구놈들의 끄덕임 속에 우겨대고 있었습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참 정신없는 녀석 아니냐...당장 따라오라...하였고
당연히 곧 뒤따라 올 것으로 짐작하고 먼저 새집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30분쯤이나 지나서 나타나더군요.

그래도 내일이 시험이니...가볍게 잔소리 한마디 하고 끝내었습니다.

...

그런데...
새집의 서재로 쓰는 문간방에 컴퓨터가 한대 있는데...복합기에 불이 켜져 있고 책상 위엔 1차로 보냈던 간식거리가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컴퓨터는 절대로 건들지 말라고 엄금을 해 놓은 것인데, 그래서 누나들도 허락없이는 손끝하나 대지 않는 것인데 ...흠...탐정 아빠의 본능이 꿈틀대더군요.

일단 복합기를 끄고...컴을 켜서...열어본 페이지 목록을 살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예닐곱개의 오늘 열어본 목록이 주르르 뜨더군요.

그리고 거기에 핵심은...

"레드망가"

뭔지는 모르지만 레드라는 단어와 만화라는 단어가 결합했으니 ...뻔한 것이겠다 싶었지만 ... 녀석이 무엇을 보았는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

어찌 된 것이냐?
문제 다 풀고 심심해서 친구가 메일보냈나 확인했어요.
그랬더니?
스팸메일이 하나 있어서 들어갔더니 그런 곳이었어요.
너,,, 이 아버지를 속일 생각마라. 컴퓨터엔 네가 한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난 다 안다.
진짠데...요...
이 노옴!!!넌 다음에서 레드망가를 검색해서 들어갔어. 그리고 회원가입을 했고 ars결제까지 하려고 두번이나 시도했어.
예...맞어요...잘못했어요...ㅠㅠ

회원가입은 어떻게 했니?
예 ...아버지 이름이랑 주민번호 사용해서 했어요.
그런데요 잘못한 것인줄 알고요 회원탈퇴하려고 했는데요 그게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도 하고요. ars결제는 공중전화로는 안되는 거라서 못했어요  

다급해진 녀석의 신지식에 호소한 내용도 제가 파악했지요


저기.. 레드망가 어떻게 탈퇴 하죠? 10 ed4zzang님 작성 답변수: 1 조회: 470 작성일: 06-05-30 20:24 

탈퇴를 하려고 해도 탈퇴가 되지 않고 ,

전화 번호가 있길래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통화중이거나 끊어버려요 .

몇 번을 계속 했는데도 , 그러네요 .

혹시, 탈퇴 하신분 탈퇴 법 좀 알려주세요 .

(주)샤이 커뮤니케이션즈 . 라는 곳인데 이상하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공정위원회인가에 시정 조치 받은 기업이더군요.

과장광고로,,,,

아무튼, 방법 아시는 분 .. 빨리 답변 좀 주세요 ^^


Re: 저기.. 레드망가 어떻게 탈퇴 하죠?
You위해Sa는Na님 작성 작성일: 06-06-02 21:13 

소비자 고발센터 아님 사이버상으로 신고 하는데 있을꺼에요

...

제가 살펴보니
이메일을 보내어 운영자에게 허락을 맡아야만 탈퇴가 되는 시스템이더군요^^
이메일까지 공개하느니...그냥 놔두기로 하였습니다.

졸지에...

아들 덕에

레드망가라는 음란사이트의 회원이 되어버렸습니다.

녀석을 업드려 뻗치게 하고는
일장의 '공부와 성'에 대한 교훈적 연설과 함께...비명소리나게 엉덩이를 패 주었습니다.

그리고
눈물로 선처를 비는 녀석에게
마지막으로 소리질렀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않고
아비를 음란회원으로 만드는 아들이어서야 되겠느냐!~고...휴~

 

 

 

 

 

 

  • Pia2006.06.25 03:37 신고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그런 엄청난 곳에 회원이 되셨다니. ㅎㅎㅎ
    웃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 그래도, 웃기네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6.06.26 15:33

      반갑네요...
      저야 지내는 것이 이 모양이지요. 점점 말안듣는 아들놈과...--;

      제가 하나님 보시기에 그러려니...가슴을 도다리며 삽니다.

  • 쌍그아부이2006.06.25 06:31 신고

    쩝...뭐라 그래야 되나. 할 말 없슴.^^

    답글
  • 이요조2006.06.25 07:11 신고

    ㅎㅎㅎㅎ 아마 우리들도 한 두번 그런 일 겪어봤을걸요? 크는 아이들 성인증대신에....
    에그...주민번호 이제는 자식들에게도 쉬-쉬-해야는 시절이......ㅋㅋ
    쩜님 집안일에 나는 웃음이...자꾸만,

    비슷한 얘기로 제글이 몽땅 카테고리채로 스크랩되어서는 어떤 개인사이트를 장악하고 있더군요.
    (다음에서 이요조 검색....요즘엔 거의 뒤로 밀려서 한 숨 돌리지만)첨엔 의젓한 그런저런 보통의 사이트였지요
    어! 한 순간, 악성코드가 저절로 다운되고....야동이 뜨는데.....정신없이~~
    해서 멜을 띄웠지요.

    여태껏 안 열어보는군요.
    전 그냥 꽁꽁 (스크랩조차도)잠그는 걸로....수비만,

    다음 아는 분보고 도움 요청했다가....차일피일, 걍 둬버렸어요.
    물론 블로그를 잠그고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

    ㅎㅎㅎ 비슷해서....절대 연락 두절이예요. (웃다가 눈물이 다 나네~)

    답글
    • 주방보조2006.06.26 15:41

      제 주민번호는 불행하게도
      한번만 들으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번호랍니다.--;;;

      시험 잘쳤냐? 물으니
      잘쳤을 리가 있어요?하고 되묻는 녀석의 푹숙인 고개가 가엾어지는 것은 무슨 심뽀인지...참~

      남의 글을 도둑질해가는 것은 ... 정말 하지말아야 할 일인데
      양심, 그것이 점점 실종되는 것같습니다.

      아들놈 양심없게 그렇게 안되게 하려고 작심하고 키웠는데...참 맘대로 안됩니다^^

  • malmiama2006.06.25 19:35 신고

    몇 년전에 옥션회원 자격을 박탈 당했습니다. 저..신용불량잡니다.^^
    주문 취소가 반복되거나 하면 자격을 잃게 되더군요.
    울 집 아이들이 내 주민번호를 이용하다가 잃어버린 신용입니다.

    누가 내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회원가입을 하거나 이용하거나 하면
    즉시 알려주는 곳이 있더군요. 얼마 전에 가입해놨습니다.
    아이들 보다는 요즘 시중에 워낙 명의도용 사건들이 많아서리...^^

    답글
    • 주방보조2006.06.26 15:44

      위로가 쪼끔됩니다.
      저의 아들은 머리가 좀 떨어져서...다행이다 싶구요^^ㅎㅎ

      토욜 주일 공부할 시간 널널한데...잠만자네요. 휴~ 걱정입니다요--;

  • coolwise2006.06.26 20:55 신고

    하하하.. 웃어서 죄송합니다.. ㅎㅎ (사실 웃기도 찜찜한 사건이죠..)
    제 블로그 명을 검색해보면 엉뚱한 웹사이트에 제 글이 스크랩돼 있는 경우 있습니다.
    검색하다 보면 그 사이트는 말도 안되는 음란사이트구요..
    (위에 이요조님 경우와 같은.. )
    그런 사이트에 어울리지도 않는 글을 왜 갖다가 붙여놓는 건지.. ㅠ.ㅠ
    이럴 때는 선의로 블로그를 공개해놓은 게 후회막급하게 되죠..
    RSS를 잠가버린 것도 그런 일을 발견한 때문이었습니다.

    사이버 신고센터 같은 곳이 있는데..
    사실 신고하고 고발하는 절차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개인간 분쟁을 호소하는 절차보다 악성 사이트 고발 절차가 훨씬 쉬워야 할 텐데도 말이지요.
    통신관련 기관들이 선의의 이용자를 보호하는 데 좀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직은 스스로 알아서 보호해야 하는 넌센스의 시대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사춘기 호기심은 점점 더 왕성해질 텐데.. 우짜지요? ㅎㅎ
    운동량을 늘려서.. 공부 외에 '남는 힘을 건전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혹 고려해봄직한 수단은 아닐까요?

    답글
    • 주방보조2006.06.26 23:47

      사춘기 호기심에
      하필 시험 하루 전날과...아버지 명의도용이어야하느냐...
      그래서 미련한 넘이라는것이지요.^^

      운동은 이틀이나 시험이 남은 오늘도...오후에 점심먹고 세시간이나 축구를 했다더군요--;
      힘들어서 두시간 또 자고...쩝...

      귀양이라도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약을 내릴 수는 없으니^^

  • 2006.06.29 02:23 신고

    저 그래도 어케 맬 보내시는 지는 아세여?

    답글
  • 그래도 탈퇴는해야하니깐2006.06.29 02:25 신고

    저 영자 분한태 맬 어케 보내시는 지 아세여?
    아니면 전화 번호라도 좀 알려 주세여 3만 원 도 아까운 돈이기 에 ..

    답글
  • 나그네2006.08.16 18:20 신고

    저도 학생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잖니 참 많이 익숙한 이야기네요
    저도 이럴번 했습니다. 제 나이 때는 좀 공부나 운동을 하다가 그런 야한 생각이 날때가 가끔있져..
    ㅎㅎ 아마 아들님도 자신의 욕망을 못이겨서 그런듯 합니다.

    아들을 좀 이해해 주세요.
    쩜님도 잘하신거 가꾸요 저도 그럴때가 있을때는
    그냥 자는게 좋겠네요 ㅎㅎ
    그리고 쩜님은 아버지이신데 인터넷을 자주 하시나 봐요 그런것도 잘 아시네요 ㅎㅎ

    저는 요기 공부하러 방학에 일본에 와있습니다
    아들님도 그런걸 못하게 다른나라에 보내는게 어떨까 싶네요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6.08.16 18:34

      예...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본같은 다른 나라에 가면 좀 긴장이 더해지나보죠? ㅎㅎ

  • ㈜凸凸㈜2006.12.30 11:28 신고

    아뒤 저주면 안대뇨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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