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2
아파트 앞에서 아내가 사 온 것이죠^^
아내말로는
맘에 드는 것은 없지만
싸니까 여러벌을 샀다고 하더군요.
기왕에 있던 것이 두벌이니까
생활한복만 여섯벌이나 되었습니다.
...
그 중에...천이 매우 보드랍고 입기 편한 것이 하나 있는데
막상 입어보니
영락없는 스님의 복장이었습니다.
스님의 옷을 자세히 들여다 볼...기회가 없어서...정확히 그 옷이 스님들이 입는 옷인지 알 수는 없지만
대충 보아서는 그렇다는 것이지요.
아내는 미안해하고...아이들은 함박꽃이 얼굴에 폈지요.
특히 저와 앙숙인 맏아들놈은...와^^ 아빠가 나무아미티불이네...하며 놀려대구요.
거울을 보면서...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아이들 놀리는 것에 장단을 맞춰 합장하고 ... 어떠냐고 물었지요.
아내는...예수믿는 사람이 그러면 안돼지 않냐고...장난으로라도 그러지 말라고 하였고
아이들은...낄낄거리고
그 옷을 입고...은행도 갔다오고...가락공판장에도 들리고 하면서 거리를 활보했지요.
그러면서도
솔직히 동네 아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속으로 염려가 아니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했지요.
옷이 아무리 스님 옷이라도
그 속에 들어 있는 나는...예수쟁이인데...무슨 문제인가^^
...
오늘 교회가려고 나서기 전인데요...
다른 생활한복을 차려 입었습니다.
저야 상관없지만...
그 옷을 사준 아내가...욕먹을까봐^^...
...
좋은 주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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