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천하태평 빈돼코와 하코코...

주방보조 2004. 4. 30. 19:08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우리집 큰 두녀석이요. 중3과 중2...

 

잠자기, 동생들 일일이 간섭하기, 둘이 속닥거리기, 숨어서 책읽기, 노래들으며 공부하는 척하기...

 

이것이 올해들어 이 녀석들이 시험공부하는 기간동안 보여준 모습입니다.

 

정신차려라...예

자세 좀 똑바로 해라...예

그렇게 해서 되겠냐?...아니요

수학이라도 좀 도와줄까?...아니요

 

시험이 끝나고

성적을 계산하며

덥다고 반바지가 "터지게" 입고 낄낄거리는 모습들이 한심해서

 

아내와 제가 합동으로 아이들 흉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코끼리] 다리는 둘이 다 똑같고

진실이는 [돼지]몸통, 나실이는 한술더 떠서 [코뿔소] 몸통!

 

예쁘고 날씬하기라도 해야 시집이나 잘 갈 가능성이 있지

어쩔려고 그 몸매에 공부마저 않하고 ...

나중에 얼마나 우리 속 썩힐려고 그러냐...

 

그래도 이 두녀석 참 무던하여

'너무해요~'라고 하면서 여전히 같이 낄낄 거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좀 못됐게 덧붙였지요.

 

진실이 네 얼굴은 [빈대]같고

나실이 네 얼굴은 [하마]같으니

 

에 또...그러니

진실이는 '빈돼코'

나실이는 '하코코'라고불러야겠다!

 

아내는 그 소리에 웃어 뒤집어지고...

 

빈돼코와 하코코는 '너무해요~'소리가 좀 더 커졌을 뿐입니다.

 

...

 

참 무던하지요. 우리 빈돼코와 하코코...

 

...

 

그냥 포기하고

 

천하태평으로 순한 것과 튼튼한 두다리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까 잠시 생각했더랬습니다.

 

...

 

그러나 결국 그럴 수는 없는 것이 ...부모된 자들의 숙명이지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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