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우리집 큰 두녀석이요. 중3과 중2...
잠자기, 동생들 일일이 간섭하기, 둘이 속닥거리기, 숨어서 책읽기, 노래들으며 공부하는 척하기...
이것이 올해들어 이 녀석들이 시험공부하는 기간동안 보여준 모습입니다.
정신차려라...예
자세 좀 똑바로 해라...예
그렇게 해서 되겠냐?...아니요
수학이라도 좀 도와줄까?...아니요
시험이 끝나고
성적을 계산하며
덥다고 반바지가 "터지게" 입고 낄낄거리는 모습들이 한심해서
아내와 제가 합동으로 아이들 흉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코끼리] 다리는 둘이 다 똑같고
진실이는 [돼지]몸통, 나실이는 한술더 떠서 [코뿔소] 몸통!
예쁘고 날씬하기라도 해야 시집이나 잘 갈 가능성이 있지
어쩔려고 그 몸매에 공부마저 않하고 ...
나중에 얼마나 우리 속 썩힐려고 그러냐...
그래도 이 두녀석 참 무던하여
'너무해요~'라고 하면서 여전히 같이 낄낄 거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좀 못됐게 덧붙였지요.
진실이 네 얼굴은 [빈대]같고
나실이 네 얼굴은 [하마]같으니
에 또...그러니
진실이는 '빈돼코'
나실이는 '하코코'라고불러야겠다!
아내는 그 소리에 웃어 뒤집어지고...
빈돼코와 하코코는 '너무해요~'소리가 좀 더 커졌을 뿐입니다.
...
참 무던하지요. 우리 빈돼코와 하코코...
...
그냥 포기하고
천하태평으로 순한 것과 튼튼한 두다리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까 잠시 생각했더랬습니다.
...
그러나 결국 그럴 수는 없는 것이 ...부모된 자들의 숙명이지요...쩝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컴퓨터들 난리났다! (0) | 2004.05.04 |
---|---|
패션오브크라이스트...두 녀석의 감상문 (0) | 2004.05.03 |
여섯째 아가에 대한 ... 그리움... (0) | 2004.04.26 |
제인에어 때문에 ... (0) | 2004.04.22 |
쑥에 대한 보고서^^ (0) | 200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