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존심 게...

주방보조 2003. 8. 13. 11:28
존심 게...
이건 제가 지어 준 이름입니다.

막내아들놈 손바닥만한 게인데
어두운 색갈의 집게 끝만 하얀...그런 민물 게입니다.

아침 일찍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길가에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어...가봤더니 예의 그 게가 길을 가시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바닷가 민박집에서 가끔 재빠르게 돌아다니는 그런 게를 목격한 일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렇게 난지 캠핑장 행길을 횡단하는 게가 있는 것이 신기해서...발로 앞을 막아 섰습니다.

이놈이 가만히 있길래
음...죽은 척해서 위기를 모면해 볼 요량이군...아이들에게 게 구경이나 시켜줘야겠다 하고 ... 그 놈이 죽은 척하는 동안 텐트로 가 거기 있던 나실이와 원경이를 데리고 다시 왔습니다.

죽은 척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이제 볼 것 다 봤으니(아이들이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했으니) 그만 빨리 도망가라고...슬리퍼를 그 게에게 툭 갖다댔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놈이 갑자기 집게 발을 위로 치켜 드면서 짤깍거리고 슬리퍼를 물려고 몸을 흔들어 대고 거리를 재면서 덤벼드는 것이 아닙니까?

발가락 물리는 것은 시간문제겠더라구요...

가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신에게 대한 공격을 응징하겠다는...자세로 덤벼들 뿐이었습니다.

정말...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길다란 막대기로...억지로 밀어 길옆의 배수구로 보내드리지 않았으면...죽기를 무릎쓰고...최후까지 저항했을 것입니다.

...

두 집게를 벌리고 몸을 흔들며...그 입으로 오물오물 거품을 물고

그 게가 이야기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너희 인간들아 내 자존심을 건들지 마라

내가 너희들 같이 비굴하게 세상을 사는 줄 아느냐?'

...

그래서

그 게 이름을 ... 존심 게 ...라 하였습니다.

...

아이들에게 그 게를 본 받으라 하는 한마디 말 잊지 않고...

...

이거
기독교 변증이 아니라...다섯아이키우기...잖아?

예...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