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바꾸고 나니...^^

결혼할 때 아내가 혼수로 사온 냉장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 사무실 옆에 집을 짓고 살 때^^뒤로 밀려나 있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만...
큰 처남이 장모님과 따로 살던 집을 정리하면서...사무실에 붙어 살던 우리에게 멋진 삼단으로된 삼성 냉장고를 물려주었었습니다. 4년정도를 잘썼습니다. 그러다가 고장이 났는데...거의 1년간을 고장을 나타내는 삐삐하는 소리와 씨름하였고 결국... 삼성에서 고칠수가 없다며 돈을 돌려주어 2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았고
그리고는...마침 집을 줄이시면서 장모님에게 남는 630리터짜리 냉장고가 있어...그것을 가져다 썼습니다.
2년여를 썼는데...물이 흐르는 것...물곰팡이 끼는 것...음식이 상하는 것...냉장고 구석에 얼음이 크게 덩어리지는 것...시끄러운 것...등등...

얼마전에
아내와 제가 크게 결심하고 인터넷을 뒤져...냉장고를 샀습니다. 그이름도 유명한 '디오스'^^...64만원인가 하는 제일 싼 것으로...

냉장고를 15년만에 새 것으로 바꾼 택인데...

깨끗하고
예쁘고
편리하고
무엇보다...우유맛 물맛부터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동안은 ... 침대에 누워 냉장고를 바라보고 있기만해도...좋았다니까요^^

...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마치 이전에 물려받아 쓰던 저희 냉장고 같습니다.

여기서 빌려온 교리...저기서 물려받은 제도...
잠시 그런대로 아쉬워 쓰긴 썼으나...시간이 조금 지나자 ...몸에 맞지도...기능도 별루인 낡은 ... 껍데기 종교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단과 사이비들은 ...판을 치고
정통이라는 곳은 그 대표적인 대형교회로부터...온갖 썩은 냄새와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형국이 된 것입니다.
목사님들은(아직은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더 많겠습니다만^^) 권위주의와 기회주의적 탐욕에 물들어가고
...성도들은 자기정체성을 잃은 채...맹목적이고 무식하게 사는 것이 마치 믿음좋은 것인양 착각하고 삽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를 우리집 냉장고 바꾸듯이...바꿔버릴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요^^

...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주님의 선언이
바로...지금...이 시대 이 나라 기독교를 향한 외침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안해 보는 것입니다.

'대형교회'라는 묵은 술 대신 그와 정반대 방향인...'가정으로'...라는 새 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