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학생회장 김교신...1

주방보조 2017. 6. 11. 13:23

1화.


안녕하십니까!!! 자양고등학교 직선 32대 학생회장!!! 김!!교!!신!! 입니다!!

"목소리 작아 다시해"

그 말을 듣고 나는 다시 몸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가 다시 세운 후 또 똑같은 말을 미친듯이 큰소리로 읊었다.

'내가 이걸 왜 해야하는거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지만, 일단 눈 앞엔 정색을 하고 험악하게 날 쳐다보고 있는 선배들이 있었다.

"허리를 너무 빨리 세웠어. 다시."
"나땐 목소리 더 크게 했다. 다시."
"웃어? 웃음이 나와 지금? 다시."

내가 지금 학생회장인건지, 깡패조직 따까리로 들어온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나의 뒤에는 나를 믿고 따르는 3명의 부회장이 있고, 괜히 안한다고 했다가 불화가 생기는걸 원치 않았기에 일단 시키는대로 할 뿐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또 똑같은 말을 더 크게, 더 정성을 담아서 외쳐대고 있을 때였다

문득 선배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야 이거 하는거 좆같지."
"...."
"내가 존나 꼰대같지."
"...."
"근데 이것도 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야. 그리고 대선배들 앞에서 너네 이거 못했다가 좆되는거 보기 싫어서 우리가 너네 위해서 해주는거니까 감사한 마음 가지고."

대답하기 싫었다. 나의 자존심이 쉽게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않는가? 지금 와서 아니 뭔 개같은 인사법이야 하면서 나갈 수도 없고.

"네. 알겠습니다."

결국 자존심을 굽혔다. 나는 인수인계를 받아야할 을의 입장이고, 게다가 부회장들 앞에서 무책임한 회장이 되고 싶진 않았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경험한것이.

...

맛보기 용으로 이정도만 올립니다.
내일부터 매일 하나씩 올려야지요 뉸뉴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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