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대 앞에서...
원경이의 제안으로
결혼 27주년 점심 식사는 이대 앞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원경이의 음식점 순례의 여정 중 하나로 전락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친구가 감동을 받았다는 중국만두집으로 우리를 인도 했습니다.
찐만두 군만두 소룡포 2개씩 6개를 사람 수에 맞추고, 거기에 해물탕 한그릇을 더하였습니다.
충신이만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실이와 며칠전 다툰 것이 영 풀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대로 들어가 운동장 7바퀴의 길이가 자양고 운동장 5바퀴의 길이와 같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원경이의 1200미터 달리기 기록차가 35초나 나서 무슨 오차가 있나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경이는 시험공부를 하러 도서관으로 가고
교신이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고 집으로 가고
진실과 나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의정부에 계신 아이들 외할머니의 요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2.요양원에서...
외할머니께는 가겠다고 한 충신이는 배탈이 났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였고
결국 네명만이 가게 되었습니다.
가보니 이미 작은 처남 부부가 와 있었고
오랜만에 행복한 장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내는 장모님이 부르는 청포도 사랑을 녹음하였습니다. 목소리가 여전히 쟁쟁하신 ...
돌아오는 길
그동안 거기 들르면 사먹곤 했던 짬뽕 한 그릇...그 작은 가게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3.집에서...
갈치조림을 저녁으로 먹고
일곱 식구가 모두 모였습니다.
아내는 며칠전 제게 우쿠렐레를 선물했고
저는 아내에게 만원짜리 브로치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반디엔루이스 앞 가판대에서 선물했습니다.
나실이는 '엄마에게 꽃다발을 사 드리세요'라고 제게 코치했지만 전 실용적이 아닌 것은 반대...하면서 우연히 만난 브로치로 대신했습니다. 그것도 역시 실용적이진 않지만 금방 사라지지도 않으니 좀 낫다 싶었거든요.
아이들은
엄마에겐 짙은 남색 양산을, 제겐 허리띠를 선물했습니다.


저는
27주년 결혼기념일, 즉 칠스트레일리아 개천절^^을 맞아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하였습니다.
진실: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기를...
나실, 충신: 서로 화해하기를...
원경: 겁먹지 말고 공부에 최선을 다하도록...
교신: 수학을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결혼기념 케익을 불 붙이고 '결혼 축하합니다'는 좀 이상하다고 하였더니, 충신이의 선창으로 '결혼 기념합니다'로 바꾸어
힘차게 합창하고 케익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케익이어서 혈당을 매우 높이고 말았지만...하루가 빵빵하였고 만족스러웠습니다.
-
저희 결혼기념일이 5월17일이고 제 생일이 18일이니까
답글
내년 그 때 즈음
주일 저녁에 합동으로 기념하면 좋겠다 싶네요.
제가 한 턱 내도 말되는 것이
내년엔 저희 결혼 30주년이므로 말미암아..^^ -
두루두루 축하드립니다!
답글
원경이의 힘이 발휘되었네요.
저는 가족을 단체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어요.
5일 시골에 갔다가 6일 늦게 돌아왔었는데요.
저희는 5월5일이 결혼30주년이었습니다.진주혼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의미 부여는 없고, 그냥 그쯤 살면 명예롭게 졸업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은걸요 ㅎㅎ
아들 내외가 부모님들 결혼기념일과 생일은 챙기기로 했다더군요.
밥을 먹자는데 여러 사유로 이번주 토요일로 미루긴 했습니다만.
앞으로도 다이아몬드혼까지...다섯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사시길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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