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난 너의 지각에 잘못이 없습니다.

주방보조 2012. 6. 5. 11:01

지난 토요일

깨우지 않아도 8시가 되기전에 일어난 교신이, 씼고 먹고 축구하러 가면서 용돈1만원을 요구해 받아갔습니다.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야 싱글벙글 만족한 표정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학교가는 날엔

지지난주까지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제가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일어나는 녀석에게

참다 참다 금요일 아침

단 한마디의 마지막 경고를 했었습니다.

 

"앞으로 나는 너를 절대 깨우지 않는다."

 

저는 오전 5시에서6시까지 새벽기도를 다녀옵니다.

충신이는 6시 30분에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서 그 특유의 느린 조롱조 말투로 '교신이~일어나라~죽는다~'합니다,

원경이는 7시10분에 새집에서 와서 30분까지 밥 먹고 이빨을 닦고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반드시 교신이에게 '일어나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내는 7시 50분에 출근을 하며 '교신아 일어나라'...하고 나갑니다.

 

지난주 한주는 제 경고가 통했는지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근들어서 낮잠도 늘고 밤잠도 늘고 아침잠도 늘어서

모두가 다 일어나라고  해도 일부러 버티듯 이불 속에 꾸그리고 누워있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토요일 축구하러 갈 때, 그리고 하루 종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고 게임방 뒤에서 노래하고 동영상찍고...돌아다닐 때는 제 시간에 아무도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던 놈이

저 빼고 형, 누나, 엄마 모두 한마디씩 하고 일어나라 하였건만

이 가수지망생께서는 꿈쩍도 않고 누워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전, 한다면 하는 아버지이므로

홀로 녀석이 누워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는

혈압이 쭈~우~욱 오르는 것을 느끼며...집밖으로 나가 새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혼자 성경도 오랜만에 많이 읽고, 모든 고민들도 다 잊고, 11시쯤 돌아왔습니다.

 

교신이는 차려놓은 밥상은 전혀 건들지 않고 ...사라져 없더군요.

 

...

 

메국 누님이 마침 전화를 하셔서 상당시간 통화하고

요즘 치매증이 심해지셔서...참 이상하다를 연발하시며 제가 누군지도 헷갈려 하시는 어머니와도 상당시간 통화를 하였습니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교신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담임선생님에게 9시쯤 문자가 왔다고...

그래서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15번쯤 신호가 울리고야 교신이가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고...

아이를 깨우지 않고 어디 계셨냐고...

 

난 앞으로 절대로 교신이를 깨우지 않을 것이라고...선언을 이미 했다 대답했습니다.

 

...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교신이는 의외로 매우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녀석은 7시 30분에 아무도 깨우지 않았는데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8시가 되기도 전에 학교로 가버렸습니다.  

 

흥...쎈 척은...^^

,

...

 

앞으로도 쭈욱 오늘 같기를 바랄 뿐입니다.

 

스스로 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야말로...독립의 시작이므로...

 

 

 

 

  • malmiama2012.06.05 11:19 신고

    잘 하셨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2.06.05 18:34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먼저 치고 올라오는 혈기를 누르기 힘들었고
      개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떨치기 힘든 아쉬움이었으니까요.

      그래도 피하고 포기하고..결국 해 내었습니다.^^

  • 한재웅2012.06.07 20:38 신고

    자기 좋아하는 것은 자율적?이지요^^

    답글
    • 주방보조2012.06.08 13:23

      예^^
      좋아하는 것만 자율적이고 해야만 하는 것은 타율로도 안되니
      이거 무슨 말 안통하는 당나귀고삐 잡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