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3때쯤 되어서 거울을 잘 조작하여 제 옆 얼굴을 처음 보았습니다.
헉!!!
내가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구나...
하두 엄마가 넌 잘 생겼다고 추켜세우시기만 하여 정말 그런 줄 알고 살았었는데
뒤통수는 납작, 아래로 축 늘어진 긴 코, 그래서 오른쪽에 직각을 가진 직각사다리꼴...
엄마에게 안 이쁜 자식이 어디 있으리요...아기때 뒤통수가 납작해지도록 눕혀 놓으셨던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이것은 항상 제게 외모컴플렉스로 남아있습니다.
...
지난 주일 조카가 입대하기전 인사차 방문을 하여
에슐리에서 식구 모두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왔을 때
그 입구에 커다란 다각거울?모형에 제 옆 모습이 비쳐 보였습니다.
짧은 키에 배는 불뚝, 그리고 특이한 옆 얼굴...
그래서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야... 나 옆 모습이 정말 이상하게 생겼지?
ㅎㅎㅎ...중 늙은이 주제에 외모타령을 하니까 다들 무시하고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물었지요.
나 정말 이상하게 생겼단 말야. 그치?
그때
바른 생활 소녀 원경이가 귀찮다는 듯 짧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네, 아빠 옆모습은 공룡을 닮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쭈구리고 서 있는 공룡...
원경이의 말을 듣고 나니 정말 저는 사람들 사이에 홀로 외로운 한마리 티라노사우르스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멀리 하는구나...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혹
나같은 공룡족은 없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펴보았지만...모두 다 사람들이었습니다.
...
너무나 솔직한 우리 원경이
별로 어렵지 않은 시험이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1급에 단번에 합격을 했습니다.
앞으로 변할지모르겠으나 지금은 대학에 가서 사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는데
과거 어느 역사속에서 저같은 공룡인간이 출현한 적이 있는지 알아보라...부탁해보고 싶습니다.ㅎㅎ
-
다른 건 몰라도 외모로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합당치 않습니다.
답글
잘생기셨잖아요!
원경이야말로 ㅅ대학 예비학생이네요.
한국사시험이 쉽지는 않다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지나고나니까 이런저런 후회가 많더군요.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줬는가 싶어서요.
어정쩡한 상황에서 고3 막바지를 보내는 것을 보면 답답함이 크거든요.
원경이는 앞으로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아마 오래지 않아 매스컴에 오르내리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라고나 할까요?
그때가 되면 저도 뿌듯할 것 같아요. ㅎㅎㅎ
벌써 6월이네요.
이제 더 더워지겠지요?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아서 마음이 심란스럽습니다. -
원경양 축하합니다. 그리고 외모 컴플렉스는 없는 사람이 없지요.세상사람이 모두 부러워하는 여자 탈렌트들의 외모컴플렉스는 보통사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답니다.
답글 -
원경이 정말 대단하네요. 앞으로 원경이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답글
원필님 젊을때 한 미모하셨잖아요?
프로필 사진을 보니 아직도 탈렌트 같으세요.
늙어서까지 쭈욱 잘생겼다는 소리 듣기 원하신다면 너무 욕심이 과하신거 아닌가요?
저 는 50이 넘으면서부터 사진 안찍히려 노력하기 시작했답니다.
전설의 여인?^^ 으로 기억되고 말려구요. -
공룡 종류 참 많지요. 성격과 덩치도 다양하고.
답글
공룡닮은 아빠의 다섯 자녀들도 각각 해당되는 닮은 공룡이 있겠습니다.^^
원경이는...음~~'둘리'ㅎㅎ
중학생 때 교생 선생님 중 서강대 '사학'전공인 분이 계셨는데,
차분한 목소리와 친절한 태도가 참 좋았습니다. 원경이 같이...
사학전공...형민이의 희망사항이었는데,재수하면서 성악으로 바뀌었지요.
국내 역사, 세계사를 꿰뚫고 있었는데...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이 제게 아들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0) | 2012.06.06 |
---|---|
난 너의 지각에 잘못이 없습니다. (0) | 2012.06.05 |
나실이의 편지 (0) | 2012.05.27 |
다섯아이키우기도 접을 때가 되어갑니다. (0) | 2012.05.26 |
큰동서에게 다녀오다. (0) | 2012.05.22 |